오늘 작업할 앰프는 애드컴 GFA 535-2 파워앰프입니다.
이 앰프는 전통적인 트랜스 전원(리니어)을 사용한 아날로그 설계 방식의 앰프입니다.
전반적인 회로 특성을 파악하고 앰프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개조 전에 시청을 해봤습니다.
이 애드컴 앰프의 입력은 언밸런스밖에 없어서
프리는 리비도 하이파이의 P-40이 사용되었습니다.
언벨런스 출력이 있고 마침 에이징 중인 V10 모듈이
꽃혀있어 이 프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소스로는 PC 파이로 연결했습니다.
주인장께서는 소리가 너무 안 좋다고 평가하셨는데
직접 들어보니 기대 이상입니다.
정말로 소리가 형편없기를 기대했는데....
그래야 개조 후의 변화폭이 더 커지기에....
그런데 그렇게 못 들어줄 만한 사운드는 아닙니다.
이 앰프는 스피커 릴레이가 없습니다.
OP 앰프로 입력을 감지해 전자적으로 출력을 보호하는 구조라
앰프를 끄면 몇 초 후에 약간의 삐약~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 귀엽게 들립니다.
아쉬운 점은....
아쉽다고 표현하면 욕심이겠지요.
전원 트랜스의 용량이 작습니다.
제가 전에 올렸던 글에 퓨즈 용량이 최소 5A는 넘어야 전원부에 여유가 있다고 했는데
이 앰프는 2.5A밖에 안 됩니다.
요즘 앰프들은 이런 약점을 숨기려 퓨즈 용량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용량이면 스피커를 때려 부술 수준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조용하게
음악 듣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트랜스는 작아도 그래도 듀얼 모노럴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앰프의 전반적인 구성을 보면 적은 원가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려고 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것도 기술과 누하우가 없으면 못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개조가 진행되어야 효과가 클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힘 보다 음색의 고급화 전략을 취합니다.
이 앰프에 사용된 TR은 오디오용 TR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제가 테스트했던 TR로
제 기준에는 못 미쳐 사용하지 않는 부품입니다.
산요 TR인데 소리가 어둡고 답답합니다.
그런데 이 앰프의 회로는 굉장히 스탠더드 합니다.
이렇게 스탠더드한 회로에는 TR을 교체했을 때 그 교체한 TR의 음색이
잘 묻어나오지 않는 경향이 커서 이 문제를 제일 걱정했습니다.
이 앰프의 출력석도 하이파이용 보단 PA 용에 가까운 소자라 음이 좀 거칩니다.
두 쌍의 출력석 구조를 했는데 전원부가 약해 이런 의미는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작업을 시작합니다.
일단 한 쪽 채널 작업을 하고 개조가 안 된 반대 채널과 음색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말이지요.
앰프의 바닥 판만 분리되면 훨씬 작업이 수월할 텐데
바닥 판이 트랜스까지 올라간 일체형이라 이렇게 기판을 분리할 수밖에 없네요.
이렇게 되면 개조 포인트의 작업을 한 번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스탭바이 스탭으로 작업하면 좀 더 수월하고 정교한 작업이 진행되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점이 아쉽네요.
이 기판의 작업 시기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때는 요즘과 다르게 장인정신으로 앰프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앰프 말고도 저렴하고 쓸만한 앰프들이 많이 만들어지던 시기였습니다.
요즘 엔지니어들도 좀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텐데 말이지요.
이 초단TR은 앰프 전반의 음색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고 아무 TR이나 사용하면 큰일납니다.
이 회로에 맞는 하이파이용 TR을 선별해서 교체해야 합니다.
출력석 교체를 위해 새로운 출력석의 규격에 맞도록 들릴 작업에 들어갑니다.
여기부터 노가다가 좀 시작됩니다.
드릴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나서 나사산을 만들어줄 탭작업을 합니다.
굉장이 조심해야 합니다.
작업하다 탭이 부러지기라도 하면 끝장입니다.
작업이 끝난 방열판은 윤활유 등 찌꺼기가 많이 묻어있어
이렇게 퐁퐁으로 두 세번 세척해 줍니다.
요즘은 제습기를 돌리는 시기라 이렇게 물 묻은 방열판을
말려줍니다.
이렇게 출력석이 교체되어 앰프에 다시 조립했습니다.
출력석이 커서 자리 잡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개조 후 전체적인 회로 검증 작업을 합니다.
어쨌든 이 앰프에 대해 이 구조상에서 최대한의 방법을 모두 동원해
고급진 사운드를 만들어보자 함이 목적 입니다.
그리고 미개조된 채널과 비교시청을 합니다.
똑같은 음량으로 한 쪽 스피커 케이블로만 좌/우 스피커 단자에
바꿔 끼워가며 순간적으로 소리를 비교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 귀의 기억력이 떨어져 정확한
비교가 어렵기 때문 입니다.
그 결과 큰 차이는 없지만 중고역에서 확실히 해상도가 증가하고
개조가 안된 채널보다 살집이 붙고 좀더 명확한 소리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욕심이 생기더군요.
좀 더 큰 효과가 있을까 하여 개조 포인트 몇 군데를 더 손봤습니다.
그런데...
얼굴 성형도 과하면 문제가 된다고 할까요?
음색변화는 없고 회로상의 전기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다시 원상복구.....
이렇게 심플한 회로에서 너무 많은 욕심을 냈나봅니다.
여기까지의 작업만 열흘 정도 걸렸네요.
이렇게 한 쪽 채널의 개조작업을 마무리 하고 남은 한 쪽 채널도
동일한 방법으로 개조작업을 합니다.
오늘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양쪽 채널을 모두 스피커에 연결해
소리를 들어가며 바이어스 조정 등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앰프의 특징은 심플한 회로구성 때문에 소스와 프리앰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만큼 굉장이 모니터적 사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밸런스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프리앰프를 쓰면
그 음색이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앰프를 설계했던 엔지니어 분께 수고하셨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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