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막둥이, 결국 병원에 갔습니다.

sorisai 2024. 5. 8. 23:16

병원에 갔던 아이들은 모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래서 동물병원에 대한 좋은 기억은 한 번도 없었지요.

그런데 막둥이가 저렇게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그것도 참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동네 동물병원 원장님께 병원추천을 받았습니다.

신촌에 있는....

일단 전화번호와 위치를 파악하고 교통편도 알아보고....

정말 오랜만에 케이지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케이지 문을 열고 ...

"병원갈까?"

하고 축 늘어진 막둥이 앞에 케이지를 놓으니

막둥이가 벌떡 일어나서 케이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습니다.

막둥이는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저렇게 살고싶어 하는데 내가 너무나 무심했던것 같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

검사란 검사는 모두 합니다.

검사 항목이 수 십가지가 넘습니다.

그리고 밝혀진 것.....

막둥이는 폐암에 걸렸습니다.

흉수가 찬 원인이 심장이 아니라 암 때문이란 것이

수의사 선생님은 긍정적으로 보십니다.

심장이나 다른 신장 등의 문제가 있었다면 치료하기가

더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막둥이 나이에 비해 장기들이 건강하다고 합니다.

일단 응급으로 폐에 가득 차있던 물을 빼냈습니다.

물이 너무 많이 나와 두 세차례 쉬어가면서 뺀 물이 300미리리터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흉수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X레이를 다시 찍었고

그 결과 오른쪽 폐 아래에 암 조직이 보입니다.

CT촬영과 조직검사의 결과를 보고 최종 수술결정을 하자고 하는데

X레이상으로 이미 전이가 많이 된 상태로 보인다며

최종 결과를 확인해야겠지만 수술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일단 흉수를 빼니 막둥이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급한 불은 끄게 되었습니다.

점심때 출발해서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넘었네요.

집에 들어온 막둥이는 그제서야 식욕이 생겼는지 허겁지겁 사료를 먹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짠하네요.

흉수는 암조직이 있는 동안은 또 찬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일단 약물치료로 접근을 해보자고 하시네요. 

일주일 뒤에 다시 병원에 갑니다.

경과를 지켜보며 맞춤치료를 해보자고 하십니다.

이 병원...

그동안 갔었던 병원들과는 다르게 뭔가 믿음이 있네요.

그래도 막둥이는 오래 못삽니다.

올 겨울에 난로 앞에 있는 막둥이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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