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가 말합니다.
이제 더 이상 냥이를 키우지 말기로....
이제 둥실이 하나 남았네요....
어쩔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네요...
그 떠나보내는 아이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힘들어지고요...
남들은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고 집안이 썰렁해졌다 라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저는 아이들을 별로 보내고 정말 집안이 썰렁해졌습니다.
막둥이가 떠난지 한 달이 넘었는데
둥실이는 아직도 오빠 어디갔냐며 전에 없던 톤으로 매일 웁니다.
막둥이가 저 대열에 같이 합류한다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되버렸네요.
혼자 새 보자기 입고 있어요.
얘네들 말고도 많은 냥이들을 보냈는데
15년이라는 세월이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군대에 있을 때는 그렇게 징그럽게 시간이 느렸는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 빨라진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떠올리니
인생의 허무함이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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