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무너지던 때...
우리나라 매니아들의 극한 설레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그 진공관....
미그기에 들어가는 그 진공관으로 앰프를 만들 수 있다는
그런 설레임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예상이 현실로 이루어집니다.
그 진공관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6C33....
이 진공관이 유명했던 이유는 출력 트랜스가 필요 없는
OTL방식이 가능했기 때문 입니다.
트랜지스터 앰프 처럼 다이렉트로 스피커로 연결되는 방식 이지요.
지금이야 OTL방식의 앰프들이 많지만 그때만 해도 진공관 애호가들에게는
꿈 같은 회로 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이 진공관을 이용한 OTL 방식의 앰프들이
만들어집니다.
처음에는 와~~~~.....
조금 시간이 흐르니 음.....
조금 더 시간이 흐르니 쩝.....
그렇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고 소리가 별로였습니다.
어떤 업체는...
"그래 진공관 앰프는 출력트랜스가 있어야 제맛이야...."
그 후에 출력트랜스를 장착한 6C33 앰프도 나옵니다.
그런데 역시나.....
지금 저 진공관을 사용한 좋은 앰프가 있나요?
저는 기억이 없는데....
더군다나 요즘은 구경조차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만들어낸 해프닝이었지요.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예전 부터 사랑받던 진공관이
결국 안주인을 차지하기 마련이지요.
300B, EL34, KT88, 845 등등....
진공관 앰프의 매력이 뭔지 아세요?
그냥 불 켜진다고 좋아하는 분도 있는데 트랜지스터 앰프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구분을 못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좋은 진공관 앰프의 포인트는요...
<어긋남>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트랜지스터 앰프와 차이가 없어요.
이 어긋남이란 의미는 반대로 말하면 스펙의 어긋남 입니다.
전기적 스펙이 뛰어난 앰프 중에 명기가 있나요? 없습니다.
우리 귀는 정직한 소리 보다 어긋난 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그런 인간의 청각적 혼돈을 우회적으로 공격하는 앰프가
어긋난 진공관 앰프 입니다.
등산 좋아들 하시지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향하시는 분들은
아주 비싼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이고
정상코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리비도 사용자 분들이고
(TR앰프라 표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겠네요)
샛길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진공관 사용자 분들 입니다.
샛길을 이용하시면 더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정상코스의 경험이 없다면 그것도 의미가 줄어듭니다.
등산도 여러 코스를 경험해야 즐거움이 배가 되듯이
오디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도 샛길을 좋아 하신다면 어긋난 진공관 앰프가
취향에 맞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모두 같으니까요.
취미 생활 하는데 정답이 있나요?
단, 어긋난 진공관 앰프는 매력적인 사운드로 들릴 수 있지만
이렇게 색이 강하면 넓은 음악장르를 소화하기는 힘듭니다.
스피커 선택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요....
그래도 어긋난 진공관 앰프와 이에 맞는 스피커를 잘 선택해서
즐거운 오디오 생활을 하고 계신다면...
이 분은 고수 십니다.
그것도 최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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