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기자분들아, 정신 좀 차리세요.

sorisai 2025. 4. 11. 11:23

제가 오디오 잡지에 글을 연재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잡지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그림 파일 하나가 작아서 그러니 그 원본파일이 있는

주소를 알려달랍니다.

그래서 "그거 제가 그린건데요?"

하니 믿지 못하는 눈치더군요.

예, 그렇습니다.

저도 편하게 인터넷에서 어울릴만한 사진 파일을 찾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는 경우 몇 가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직접 그립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독자분들에게 

이해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잡지사에서는 내가 그렸다는 것을 왜 믿지 못할까?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요즘은 다 이렇게 남의 것을 베껴쓰는 것이

너무나 일상화 되었다는 것을....

 

후배 한 녀석이 있었는데 대학을 뒤늦게 갔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의 목적은 단 하나, 대학 졸업장이었지요.

그러니 애초부터 배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등록금만 내고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연락이 왔습니다.

졸업논문이 필요한데 이게 없으면 졸업을 못한다며

거의 울면서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하나 써줬지요,

결과가 재밌는데 A플 받았다고 합니다.

담당 교수도 학교에 오지도 않던 녀석의 이런 논물을 보고

놀랐답니다.

저는 교수나 이 후배놈이나 다 똑같다고 봅니다.

논문 내용이 저주파 증폭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 정도 수준으로 써준 것인데 교수가 이걸 보고 놀란다?

귀찮은놈 빨리 졸업시키자, 하는 마음이었으면 이해가 되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학사, 박사  논문들을 본인이 공부해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답니다.

뒷돈이 오간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잡지사에서 이런 전화가 온 것이 이상할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표절 문제가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인데 기자들도 똑같습니다.

 

예전에 술이 얼마나 건강에 좋지 않나 하는 실험으로 

기자 두 명을 앉혀놓고 술을 마시게 했습니다.

공중파 뉴스에서 나왔으니 기억 하실겁니다.

그 기자중 한 명이 너무 취해 실수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눈뜨고 못볼 장면까지 편집없이 그대로 뉴스에 나왔지요.

그래서 이 기사를 두고 말이 많았었습니다.

기자분들,

이게 좋은 내용이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기자라면

이런 정신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가짜뉴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만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회사만 다르지 기사 내용이 다 똑같습니다.

그냥 ( Ctrl + C) 그리고 (Ctrl + V) 이겁니다.

토시 하나 안 틀려요.   

좋은 대학 나와서 기자 되면 뭐합니까.

대학때 논문 쓰던 버릇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예전에는 많았던 탐사보도도 거의 없습니다.

탐사보도는 유튜브 방송사들이 모두 하는 것 같은데,

이럴거면 왜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해서 기자 하려고 하나요?

손 안대고 코푸는게 재밌어요?

(홍여진 기자님 같은 분들은 화이팅 입니다.)

오디오 잡지사 기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디오의 정보와 관련된 기사는 이제 하나도 없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많아 책을 사서 보던 재미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광고하고 리뷰 뿐 입니다.

볼게 없어요, 그러니 누가 책을 돈주고 사겠어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모든게 변하는 것이 맞는데요

기자도 그렇고 모든 분야가 이렇게 얄팍하고 비상식적으로

변해가는게 맞나 싶습니다.

편리한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편리함의 끝은 죽음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망자 앞에서 "이제 편히 쉬세요...." 하지요.

 

그리고 불편한 오디오에서 좋은 소리가 납니다.

이건 불변의 법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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