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어비스" & 돌비 서라운드

 

이 영화는 오디오, 비디오의 황금기 시대 영화 입니다.

그래서 AV시스템이 좋은 곳에서 감상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 영화가 갖고있는 장점 절반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으로 1990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저는 그 실패의 원인을 아직까지도 모를 정도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보통은 비디오 가게에서 테이프를 

빌려서 보던 시대였지요. 대여료가 2,000원 정도 했을 겁니다.

저는 당시 금성 미라클 돌비 서라운드 TV와 역시 금성 7헤드

스테레오 VTR 을 사용해 메인 스피커는 KEF105.3으로

독립적인 앰프(리비도)에 물려 사용했습니다.

이 7헤드 VTR은 소리를 테입의 심층기록 방식으로 읽는 구조로

HI-FI 로 녹음된 테이프라는 문구가 써있으면 VTR에서 자동으로 감지해

HI-FI 램프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사운드가 정말 좋았습니다.   

<개조한 VTR>

 

이 금성TV는 29인치 브라운관 TV였는데 당시만 해도 이 크기의

브라운관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못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만들었습니다.

이 TV는 당시로써 획기적인 돌비 서라운드 기능과 앰프를 내장하여

센터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피커가 독립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잠수정의 스위치를 만지는데 그 스위치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윗쪽 인지를 소리로 다 표현해 줍니다.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의 장면에서는 그 리얼함 때문에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되고 뒷쪽에서 이상한 소리 때문에 고개를 돌려볼 정도로

영화의 입체음향이 훌륭합니다. (이 소리 때문에 윗집의 항의도 많이 들었지요)

하여간 사운드가 앞,뒤,상하좌우 360도 휘감는데 정신 없을 정도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를 생각해 보면 오디오 시장이 망가지면서 AV시장도

함께 망가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가끔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데 음향은 커녕 소리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고 소리만 키우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귀가 아플정도로

고통만 느꼈습니다.

예전 집에서 영화를 보던 그 퀄리티 보다도 훨씬 퇴보했지요.

제가 마지막으로 음향이 좋았던 영화관은 1980년대 말에 춘천의 육림극장에서 본

에일리언2 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 극장도 사라졌지요.

요즘 영화인들이 영화산업의 불황으로 극장에 좀 가달라고 하는데 

아니 이런 시스템으로 그 비싼 돈주고 왜 극장을 갑니까?

그리고 이런 문제를 제기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세상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수준 높은 사운드의 퀄리티로 영화를 보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건 오디오도 마찬가지고요.

이 세상 사람들이 점점 좀비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 보다 각각 캐릭터의 인간적 내면을

잘 표현하는 것이 특징 입니다.

특히 주인공 부부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전개가 재밌는데요

서로 원수 같이 생각하지만 막상 위험한 상황에서는 진실로 

서로를 위하는 행동의 전개가 포인트라고 봅니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CG기술도 많이 사용되었고 이런 기술들은 이 후에 나오는

영화에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SF적 스케일이나 스토리 전개 음향, 미술 등 제임스 카메론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과감하게 보여주는 영화 입니다.

그래서 저는 흥행실패의 원인을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최근들에 이 영화의 진가가 다시 재조명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역시 이 영화는 음향, 사운드가 핵심인데 

어떻게 AV시스템은 보유중이신가요?

없어요?

 

영화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런 문화적 요소들이 점점 망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참 안타깝네요.... 못 느끼시나요?

 

PS : 저의 애장품이었던 이 금성 TV가 브라운관의 수명이 다해 결국 버렸습니다.

        내부를 풀 개조한 상태라 버릴 때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