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황금귀인가 봅니다.

sorisai 2025. 4. 9. 14:04

앰프의 마지막 버닝작업을 끝내고 스피커에 물려

음악을 듣는데,

"어? 소리가 이상하네..."

아무리 들어도 원래의 소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얼마전에 새로 수입한

트랜지스터 밖에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쪽 채널만 예전에 스페어로 가지고 있던

트랜지스터로 교체하고 스피커 하나만으로 

좌우 채널의 음색차이를 비교했습니다.

아주 약간의 미세한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정보량, 음의 두께, 해상도에서

차이가 나더군요.

수입품이라도 가짜 부품이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지금은 겁이나서 대량구매를 못합니다.

자금도 없지만요,

그래서 이 가짜 부품을 선별하기 위해 앰프 하나를

완전히 계측기화 해서 만들어버렸습니다.

 

금도금 소켓을 이용해 트랜지스터의 교체를 쉽게 만들었지요.

기판을 모듈화한 것이 이렇게 문제가 생길 경우 아주 효과적으로

대처 가능하니 제가 생각해도 참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합니다.

결과는 계측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 귀로 합니다.

아직 황금귀 인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90년대만 하더라도 청계천에 나가면 대부분의 부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가짜 부품이 없던 시기라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지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청계천이나 전자랜드에 하나 둘 씩 유통업체들이

사라지기 시작해서 어느 순간 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오디오용 부품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리비도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너무 귀해진 탓도 있겠지만

결국은 이런 중소업체들의 도산은 나라 경제가 무너지는 출발점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정말 큰일 입니다.

그런데 마침 이때가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해외에서 부품을 구매하기가

쉬워졌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구 할 수 없던 부품들까지 구할 수 있어

앰프를 요리하는데 있어 너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최근 들어서는 해외에서도 부품 구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짜 부품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오리지널 부품이라 광고를 하면서

가격이 15~20배로 뻥튀기 하듯 올려버리는 업체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싼 부품들이 오리지널이라고 장담하지도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제작기간도 더 길어졌습니다.

<세번 사기를 당하고 네 번만이 수입된 오리지널 부품>

 

가짜 부품이 리비도 앰프에 들어간다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합니다.

비용은 더 들어가겠지만 이건 제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 입니다.

이런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면서 앰프를 만든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이 알아줄지는 모르겠네요.

지금 리비도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당신은 행운이고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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