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오디오 하시는 분들에게 들려주는 슬픈이야기...

sorisai 2024. 7. 30. 13:26

제가 포노앰프를 새로 설계하면서 

다른 오디오 업체들은 포노앰프를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포노앰프들의 

설계 기법을 찾아보았지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왜 이렇게 만들까?

 

요즘 사회를 보면 도덕적 양심보다 

돈벌이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자본주의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일들을 보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어떤 앰프를 소개하고 자랑하는 채널을 보는데

그 소개하시는 분의 표정이 영상 내내 좋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앰프를 들어봤지만, 엉망인 앰프였거든요.

말로는 좋다 좋다 소개하고 있지만 그 속마음이 표정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웃었습니다.

저 양반 그래도 양심은 있구나 하고요....

그렇습니다.

요즘 사회를 살아가려면 마음에 없는 말과 행동을 해야

돈벌이가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앰프 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칭송받아야지..."

이런 마음으로 앰프 만드는 사람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이 팔까...

어떻게 하면 싸게 만들어 비싸게 팔까....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가득 차 있는데 제대로 된 앰프가

나올 리 없지요.

지금 시대에 저같이 앰프를 좋게 만들면 바보 소리 듣습니다.

그렇게 해서 돈 벌겠냐고 말이지요...

맞는 말입니다.

저도 오디오를 시작한 지 40년이 되었고 그 기간 오디오의

진화 과정을 모두 목격하였고 요즘의 오디오를 보면

사람 냄새나던 예전의 오디오 문화가 그래서 더욱 그리워집니다.

 

요즘은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이나 오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이나

어차피 전문적인 취미생활에서 사라진 지 오래되다 보니

소리가 아닌 인테리어적 부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음질파가 없어지고 디자인파만 남게 되었지요.

그리고

아무리 디자인파 오디오를 갖고 계셔도  소리 좋더라는 이야기는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포노앰프가 출시되면 광고하고 자랑해야 할 텐데

그들과 똑같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새로운 포노앰프를 만들어야겠다는 동기유발을 

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