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요리 만들기 VS 앰프 만들기...

sorisai 2022. 9. 25. 19:15

생각해 보니 저도 혼자 자취한지 26년 정도 되었네요.

그러다 보니 음식 만드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각시가 절대 하지 마라 하니 

말 들어야지요...

제가 한 요리를 한 번 먹어보지 않았는데도 말이지요....

예전에 한 번 리비도 홈피에 간단 요리로 제육볶음? 레시피를 

소개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순두부 찌개를 저만의 레시피로 맛있게 만들어보고 싶네요.

 

 

 

요리라는 것이 참 앰프 만드는 것과 비슷하더군요.

일단 좋은 재료와 양념을 통해 조리를 하는 구성과 그 세세한 방법들이 너무나도

앰프 만드는 일과 비슷하고 요리는 입을 즐겁게 해주고 앰프는 귀를 즐겁게 해준다는 것도

비슷합니다.

각시가 요리를 못하게 하다 보니 앰프설계를 하고 만드는 쪽으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재료로 요리를 한들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맞을까? 하는.....

저는 앰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빈티지 사운드에 몰입하시는 분들이 많아 옛날 오디오 사운드를 재현해 보자 생각 했습니다.

 

 

진공관 시대에서 트랜지스터로 넘어오던 시기의 앰프는 아직 회로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던 때라

트랜지스터 앰프인데도 불구하고 진공관 스타일의 회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정성 측면을 보완하기 위한 부수적인 회로들이 많이 들어가 복잡해 집니다.

소자는 트랜지스터인데 진공관 회로의 틀을 사용하다 보니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요.

전기적 특성은 당연히 좋지 못하지만 이런 왜곡된 사운드가 거꾸로 매력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싶었고

그래서 빈티지 마니아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주 예전에(수입사 근무 때) 한 분에게 앰프를 만들어 드린 적이 있는데 제 실수로 재생 주파수 대역이 

10KHz까지 밖에 못나오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연락해 다시 회로를 수정하여 20KHz로 만들어 드렸는데 이 분이 다시 예전 버전으로 바꿔달라시는 겁니다.

예전 소리가 더 좋더라 하시니 어쩔 수 없이 10KHz 대역의 앰프로 다시 바꿔드린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앰프의 재생대역이 20KHz를 넘어 100KHz 대의 제품도 나오는데

이것도 어떤 분에게는 자신의 취향에 맞이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스펙은 참고사항에 불가하고 스펙이 좋지 않은 빈티지 회로가 누구에게는 

장점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빈티지 앰프는 톤 컨트럴이 꼭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스피커 특성에 맞춰 저역과 고역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지요.

이것 역시 모니터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불리한 부분 이지만 커피에 설탕을 몇 스푼 더 넣을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작은 행복이 됩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저의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라고 봐주세요. 

소리의 중역대가 도톰하니 옛날 소리가 나네요.

진공관 앰프 시대의 빈티지 스피커와 조합하면 매력적으로 들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