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강좌

앰프의 출력과 스피커 드라이브의 관계(★)

sorisai 2024. 11. 7. 23:11

[ 이 스피커는 최소 200와트 이상 되는 앰프로 울려줘야 한다 ]

그냥 막연하게 이런 결론이 통하는 인식이 오디오맨 사이에서 각인되어 있습니다.
사실 오디오 매칭에 있어서 정상적인 결론이 아닌 허구를 미신 처럼 믿는 풍조가
많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에 앰프의 출력과 스피커 드라이브의 관계에 대한 미신을
현실적으로 알리는 내용을 올립니다.

1, 1와트의 중요성.
매킨토쉬 등 출력 레벨메타가 장착된 앰프들을 보면 보통 가정에서 음악을 들을 때
레벨메타의 수치가 포르테 부분에서 1와트를 겨우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볼륨이라면 일반적인 아파트인 경우 항의가 들어올 정도로 큰 출력입니다.
방음장치가 잘 되고 리스링룸의 크기도 넓어 신나게 볼륨을 올린다 하더라도

그 출력은 고작 20와트 안팎입니다.

위 사진을 보세요.

20 와트에서 200 와트가 고작 한 칸 차이 입니다.

그런데 왜 나이트클럽을 차릴 것도 아닌데 수 백 와트의 앰프가 등장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소비자들의 잘못된 편견이 업체들로 하여금 그런 앰프를 만들게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2, 전원트랜스의 재미있는 이야기.
앰프에 있어서 출력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원인 전원트랜스 입니다.
전원트랜스의 용량이 클수록 높은 출력을 만들기가 수월해 집니다.
그것은 2차측의 전류와 전압을 높게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력(P) = 전압(V) Χ 전류(A)입니다.


 의 똑같은 용량의 전원 트랜스가 있다고 볼 때....
은 전압을 높였고

은 전압을 낮추는 대신 전류를 높여 A에 비해 낮은 전압의 트랜스가 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 트랜스로 앰프를 만들었을 때 어느 쪽이 유리할까요...
이럴 경우 부하(스피커)가 없는 상태라면 전압을 높인

쪽이 훨씬 높은 출력으로 앰프를 설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하(스피커)를 연결했을 때 입니다.


이 두 가지 트랜스가 장착된 동일한 앰프에

다시 동일한 스피커를 연결하고 볼륨을 올린다는 가정을 해봅니다.
아홉시 방향에서는 출력이 높은 쪽이 소리가 더 큽니다.
하지만 볼륨을 더 올려 열 한시 각도에 다가오자 역시 A쪽이 소리는 큰데

소리가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볼륨이 두시가 되자 쪽은 소리가 너무 찢어져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만
쪽은 아직 여유 있게 소리가 납니다.

다른 실험을 해봅니다.
울리기 힘든 스피커를 물려 평소 듣는 출력인 1와트 미만으로 음악을 감상합니다.
이럴 때 출력이 높은 보다 전류를 높인 쪽의 소리가 평탄하고 듣기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스피커의 특성이 갖는 변수가 전류를 높인 쪽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3, 300와트 앰프를 50와트로 만들어라.
이 말은 300와트를 낼 수 있는 대형 전원트랜스로 50와트의 앰프를 만드는 것이
음질이나 스피커 드라이브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자에서 언급했듯이 평상시 듣는 볼륨이 1와트 안팎이라고 했는데 평상적인 볼륨에서
50와트로 설계된 앰프가 더욱 안정적인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참고로 리비도의 M-35.0의 전원트랜스 용량은 최대 600와트까지 뽑아낼 수 있는
용량입니다.)
하지만 너무 팽배하게 알려진 소비자의 고출력 선호사상 업체들로 하여금
저출력/고댐핑 앰프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중에 대표적인 이런 류의 앰프는 실효출력이 채널당 25와트를 지닌 
마크레빈슨의 ML2 모노블럭 파워앰프입니다.

출시당시 가격은 그때 시세로 아파트 한 채 가격일 정도로 비쌌습니다.
하지만 가정용 앰프로써 안정적인 증폭과 스피커 드라이브를 봤을 때 가장 이상적인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인데 이런 앰프들의 스펙을 잘 살펴보면

8Ω 스피커 에서 25W

4Ω 스피커 에서 50W

2Ω 스피커 에서 100W

이렇게 비례적으로 출력이 달라집니다.

만약 전류공급이 부족한 앰프라면 4Ω 스피커 에서 50W 를 넘기기 힘듭니다.

ML2...   
명기이기는 하지만 순 A급으로 설계되어 발열문제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

흠을 남겼지요.

4, 티코와 그랜져
아직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자동차로 비유해 설명 드립니다.
고속도로에서 평지나 내리막길을 티코와 그랜져가 달릴 경우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물론 과속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한 것도 있지만 문제는 오르막길에 있습니다.
경사각도가 큰 언덕길은 티코가 그랜져를 따라오지 못합니다.
여기에서 티코나 그랜져에 장착된 엔진의 용량이 앰프의 전원트랜스 용량에 해당하고
도로의 사정은 스피커를 울리는 난이도를 말합니다.
이 내용은 전류를 높이느니, 전압을 높이느니의 문제가 아니라 앰프의 근본 에너지인
전원트랜스의 용량에 따라서 스피커를 제압하는 능력이 달라진다는 내용입니다.
A/V앰프가 2채널 하이파이 앰프를 따라가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A/V앰프는 정해진 전원트랜스 하나로 다섯 개, 떠는 여섯 개의 에너지로 분할되어
앰프에 공급됩니다.
즉, 내장된 앰프는 전원트랜스의 1/5, 또는 1/6의 에너지만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듀얼모노 전원을 갖고있는 2채널 하이파이 앰프는 전원트랜스의 100%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드라이브에 있어서 A/V앰프가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원 트랜스의 용량이 커진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닙니다.

광속 이상의 속도는 존재할 수 없다 라는 이론과 같은 맥락으로

가정용 하이파이 앰프에 있어서 트랜스의 용량의 크기는 어느 정도

데드라인이 있습니다.(너무 커지면 소리가 둔해집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회로의 스테레오 파워앰프 두 대가 있는데

한 대는 전원트랜스가 500이라는 용량으로 하나가 장착되었고 다른 한 대는

250이란 용량의 전원 트랜스 두 개를 장착했을 때 결과적으로 크기는 같지만

음질적으로는 250 트랜스를 두 개 장착한 앰프가 유리하게 됩니다.

 

5, 결론
댐핑이 좋은 앰프를 고를 때 이제는 출력에 연연하지 마세요.
전원 트랜스 용량이 가급적 큰 제품을 고르시고 동일한 용량의

제품이 있을 때 더 낮은 출력을 가진 앰프나 듀얼모노럴 전원부를

가지고 있는 제품을 고르세요.
고출력의 앰프가 1와트에서 힘을 못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이 스피커는 최소 200와트 이상 되는 앰프로 울려줘야 한다 ]
앞뒤 생각하지 않고 거의 신앙적인 마인드로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좀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몇 년이 걸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