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왜 아날로그인가?
오디오에 사용되는 튜너, 카세트 데크, 릴 데크, 턴테이블, CDP, A/V 등 수 많은 소스
중에 어느 해 전부터 유독 아날로그에 관련된 소스들이 점차 사라지고 레코드 플레이어
같은 경우는 요즘 오디오를 시작하는 입문자 들에게는 생소한 기기로까지 전락되고
있습니다.
IT강국이 된 우리 나라는 너무나도 빨리 디지털이 발전되고 그 과정에 자연스레 우리의
피부치에 스며든 디지털 문화는 너무 쉽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아날로그는 외면 속에
사라져 갔습니다.
레코드가 CD로 대체되면서 CD의 디지털 포맷이 인터넷과 연결되었고 제일먼저
음반시장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음반시작이 나빠진다는 것은 결국 음악 하는 사람의 층을 얇게 만들었고 자본 있는
주류의 획일적인 음반발표는 예전 같이 다양하고 깊은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은 우리 오디오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피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깊숙이 디지털 문화가 자리잡은 이때 디지털 소스가 주를 이루는 태평성대의
날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또 다른 무엇인가를 마음속으로부터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날로그의 소리입니다.
유럽 선진국은 오디오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레코드 시장은 성황중이며 레코드 플레이어
역시 계속 신제품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바늘이 필요 없는 레이저 LP 플레이어]
언제부터인가 다시 아날로그의 붐이 우리 나라에서도 생겨나게 되었고 지방 TV 방송국
에서 방송된 아날로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그 바람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그렇다면 아날로그 애호가들이 말하는 그 숨겨진 매력은 무엇일까요?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는 짧지만 우리 나라도 LP와 CD가 공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음반이 CD와 LP 두 가지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당시에도
오디오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의 문제는 지금과도 같은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때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동일 음반으로 발표된 LP와 CD를 들으며 어느 쪽이
좋은가를 청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장단점은 존재했고 어느 쪽이 우세 하느냐의 논쟁은 개인의 취향으로
돌려버리는 추세였고 그 기억을 갖고 오디오 하는 사람들은 지금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새로 오디오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LP의 맛을 느껴보기는 커녕
LP에 대한 정보조차 얻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불운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지를 통해 필자는 아날로그의 세계를 동경하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이에 대한 정보를 미력하나마 알려드리고자 함입니다.
[휴대용 LP 플레이어]
2부
레코드 플레이어의 구조 및 용도
레코드 플레이어는 크게 베이스(Base), 플래터(Platter), 톤암(Tone Arm),
카트리지(Cartridge), 헤드셀(Head Shel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구동 전달 방식에 따라 벨트 드라이브 방식, 아이들러 방식, 다이렉트 방식이
있고 구동원인 모터에 따라 싱크로너스 모터 (Synchronous Motor), DD모터
(Direct Drive Motor)로 구분됩니다.
위에 나열된 용어들은 다시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지만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카트리지에 대해서는 알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카트리지에 달린 바늘은 레코드의 골을 따라 지나면서 진동 에너지를 소리 에너지로
바꾸는 첫 단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카트리지]
카트리지는 크게 MC형(Moving Coil) 과 MM형(Moving Magnet), 그리고
MI형(Moving Iron)으로 구분되지만 MI형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기에 MC형과 MM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아날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MC형을 주로 쓰지만 이를 운용하기에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MC형과 MM형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 MM형은 바늘의 수명이 다 했을 경우
바늘을 카트리지로부터 분리해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고 MC형은 바늘이 카트리지에
고정되어 있는 방식이라 바늘교환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MC카트리지는 출력전압이 낮아 별도의 장치가 필요합니다만 MM형 같은 경우는
출력전압이 그에 비해 높아 Phono EQ AMP만 있으면 바로 사용 할 수 있어 입문자
분들에게 권장할 만한 방식입니다.
그럼 위에 나열된 각 파트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베이스(Base)
레코드 플레이어의 몸체를 감싸주는 베이스(Base)는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톤암 이나 모터를 받쳐주기도 하는 베이스는 전에는 대개 목재로 만들어졌으나,
요즘에는 거의 플라스틱 사출로 대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고급 레코드 플레이어에는 천연 대리석에 베니어 합판을 사용하거나, 또는 납을
사용하여 특수 처리한 베이스도 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것은 제작비가 많이 들고 만들기도 어려운 점 등 이 있으나 안정감과
견고성이 좋아 특수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베이스는 거의가 아연을 다시 캐스틱 하거나, 알루미늄 등의 금속 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스는 외부의 진동을 받지 않아야 하며 자체 진동도 외부에 전달되지 않아야 됩니다.
최근에 나오는 플라스틱 베이스 제품을 보면 특수 열처리로 단단하게 만들어졌지만,
중량 이 가벼워서 안정감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베이스가 잘못 만들어졌을 때는 음질이 불안정하고 공기의 진동으로 스피커의 음압을
직접 받게 되며 외부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되고 외부의 진동을 차단하는 밑
부분의 안정감이 없게 됩니다.
2, 플래터(Platter)
플래터는 레코드를 올려놓는 회전판입니다.
이는 일정한 수평을 유지해야 하며 안정된 회전을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수평과 수직 동작시에 진동이 적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내부나 외부의 진동에 영향을 주거나 받으면 안됩니다.
플래터의 크기가 레코드 크기와 비슷하면 안전성이 있어서 좋으며(직경 30∼31cm)
회전판은 비자성체인 알루미늄이나 주성체인 알루미늄합금(다이캐스팅)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플래터는 정지시킬 때나 다시 회전시킬 때 회전 스피드의 차이가 적을수록 좋지만
하이엔드 몇몇 제품에서는 관성을 최대한 발휘해 회전얼룩을 최소화하는 목적으로
스타트 스위치를 켜고 수 십 초가 지나야 정격 회전수가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내부 진동이나 외부 진동, 그리고 스스로의 진동 또한 적은 것이 좋은 제품으로
인정되며 이를 위해서 베어링 자재를 고급 보석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공기의
압력으로 플래터 자체의 축을 공중부양 하여 마찰을 아예 없애는 제품도 있습니다.
3, 톤암(Tone Arm)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사람의 팔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톤암에 헤드셀이 붙고 헤드셀에 카트리지가 부착 됩니다.
톤암의 종류는 형태나 동작 원리 등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길이에 의해 분리할 때는 롱암(Long Arm)과 짧은 톤암(Short Tone Arm)으로,
형태로 분류할 때는 I형, J형, S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침압을 거는 구조에 따라서 다이내믹 밸런스형(Dynamic Balance Type)과
스태틱 밸런스형(static Balance Type)이, 톤암의 길이에는 전장(Total Length)과
실효장(Effective Length)이 있습니다.
카트리지 바늘 끝부터 톤암 회전축의 중심까지를 실효장(Pivot Stylus Distance)이라
하고 헤드셀의 첫 부분부터 뒤쪽 축 끝까지를 장(Over All Length)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톤암의 길이는 전장이 길면 실효장도 깁니다.
고급형 레코드 플레이어에 사용되는 톤암을 보면, 롱암의 경우에 실효장이
320mm에서 400mm까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 톤암의 실효장이 250mm라고 볼 때 상당히 긴 것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롱암을 사용하는 이유는 짧은 톤암에 비해 정확성과 안정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4, 헤드셀(Head Shell)
톤암에 카트리지를 고정시키기 위한 부품으로 최근에는 이 헤드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여 고급형이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카트리지에서 발생한 전기 신호의 1/5 정도가 이 헤드셀 에서 손실됩니다.
제일 이상적인 방식은 헤드셀이 없고 카트리지 자체만 공중에 떠 있는 것인데 이는
불가능 하기에 많은 실험이 이루어져서 탄생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이처럼 헤드셀 에서 전기 신호의 손실이 많은 까닭은 재질이나 접촉 부위가 나쁘거나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헤드셀의 재질로는 알루미늄을 성형하여 만든 것이 가장 많으며, 특수 플라스틱
가공이나 특수 합금(Mn, Cu,Ni)등 여러 가지이며 중량은 보통 8∼12g정도가
적당합니다.
5, 벨트 드라이브 구동방식과 다이렉트 구동방식의 차이
현재 최고급 턴테이블로 만들어지는 방식은 벨트드라이브 방식이라는 것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은 말 그대로 모터의 축과 플래터 사이에 벨트를 걸어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최근의 고급모델은 같은 벨트드라이브라 해도 그 구성이 매우
복잡한 형태를 갖습니다.
이것은 모터의 진동이 벨트에 흡수됨으로써 회전판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모터 소음
없이 조용하게 레코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벨트는 오래 사용하면 늘어나거나 부식되어 회전에 영향을 주기에 수개월마다
점검을 해주어야 오래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은 플래터 축 자체가 모터역할을 하여 직접 회전을 시키는
방법으로 1/4초 이하에서 정격속도를 내고 속도에 대한 오차도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모터가 DD모터 (Direct Drive Motor)입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모터의 기술과 구조성능에 대한 발전으로 벨트방식과의 오차에
대한 비교의미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CD가 나오기 전에는 방송국과 음악클럽의 DJ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DD모터는 플래터의 관성력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하이엔드의 높이까지는
아직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래터를 떼어낸 상태에서 DD모터를 작동시키면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3에서 1/4바퀴에서 정지했다가 다시 그 각도까지 움직입니다.
마치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되는데 그 불균형을 무거운 플래터의
관성을 이용해 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DD모터는 구조상 모터의 크기가 커져 많은 자기장을 만듭니다.
그래서 이를 제압하는 장치 또한 발전하게 되었는데 고급형의 벨트드라이브 방식에 비해
그 한계점을 노출시킵니다.
이것이 고급형으로 오르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지만 너무 민감한 귀와 성격을
소유하고 계시지 않는다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3부
실전도전
레코드 플레이어를 앰프에 매칭하기 전에 알아두셔야 할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그것은 MC형과 MM형에 있어서 앰프에 매칭 할 때의 다른 점입니다.
[사진3]
위 그림은 MC카트리지와 MM카트리지의 앰프 연결 도면입니다.
그림에서처럼 MC카트리지는 출력전압이 낮기 때문에 별도의 승압 트랜스나 헤드앰프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승압 트랜스는 전기의 강압트랜스와 같은 원리로 1, 2차 측의 코일 권선비를
이용한 증폭방식으로 별도의 전원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헤드앰프는 그 목적은 같으나 전기회로로 구성된 별도의 앰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 가지 모두 그 기능은 동일합니다.
CDP가 나오기 전 일반적인 라인앰프(프리앰프 및 인티앰프의 프리부)는 보통 150mV의
허용입력을 갖습니다.
이는 당시 매칭 되는 카세트 데크, 튜너 등 앰프에 연결되는 소스의 출력을 기준으로
설정된 값이었지만 평상출력이 300~500mV를 갖는 CDP가 나오면서 CDP시대에 맞춰
설계된 앰프들은 라인앰프의 최대 허용입력이 많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나온 앰프나 또는 예전에 나온 포노 EQ 앰프를 사용할 때 CDP와
포노부의 소리크기 차이가 나게 될 수 있기에 볼륨크기의 일정상태에서
셀렉터를 돌릴 경우 갑자기 소리가 커져 놀라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보통 MM PHONO EQ AMP를 RIAA AMP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RIAA란 재생주파수 대역의 커브곡선을 말합니다.
레코드에 음원을 녹음 할 때는 레코드 재질의 특성상 고역을 크게, 저역을 작게 해서
제작을 합니다.
이것을 PHONO EQ AMP에서 플래트한 커브곡선을 만들어 주고 증폭을 함께
해줍니다.
하지만 승압 트랜스나 헤드앰프는 이런 기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나온 출력을 RIAA AMP에서 받아 커브곡선을 조정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진3]에서 나온 입, 출력의 수치는 제품의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대략적인 값으로 알고 계시면 됩니다.
실제로 MC카트리지는 출력전압이 너무 낮아 mV가 아닌 uV를 단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허를 처음 따고 첫 자동차를 고를 때 새차보다는 중고차를 골라야 운행의 감각도
익히고 차에 흠집이 생겨도 덜 억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레코드 플레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고를 고르되 20만원을 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레코드 플레이어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선택은 직접 하시되 다음 내용은 필히 참고하셔야 합니다.
1, 위 사진처럼 톤암 손잡이를 가볍게 들로 좌, 우로 천천히 움직일 때 손가락에서
조금 이라도 걸리는 듯한 느낌이 없이 아주 매끄러워야 합니다.
2, 플래터에 벨트를 풀고 손으로 공회전을 시켰을 때 그 모양이 마치 가만히
서있는 듯 하게 상하로의 움직임이나 소리가 전혀 나지 말아야 합니다.
3, 모터의 스타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카트리지를 레코드 위에 올려놓고 플레이어의
베이스를 가볍게 손으로 쳤을 때 카트리지의 흔들림이 적을수록 좋은 제품입니다.
그리고 나마지 사항들은 위 글을 참조하셔서 플레이어를 고르신다면 저렴하고
사용하기 적절한 플레이어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레코드 플레이어를 운용하는데 있어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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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ABC(2)
1, 카트리지의 종류와 특성
주로 사용되는 카트리지는 크게 MM형과 MC형으로 구분됩니다.
그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표에서 보듯 MC 카트리지는 MM카트리지 보다 바싸며 바늘교환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주파수 대역의 평탄함도 MM형 보다 떨어지는데 아이러니 하게 MC 카트리지의
특성이 갖는 음질이나 음색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여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본격
아날로그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카트리지로 되었습니다.
계측기상의 측정 결과와 직접 귀로 들었을 때의 느낌은 역시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그럼 MM카트리지의 구성을 알아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레코드 홈에 새겨진 음악신호는 바늘을 따라 움직이며 진동하게 됩니다.
이 진동은 캔틸레버를 통해 끝 부분에 연결된 마그네트로 전달됩니다.
이 진동은 카트리지에 설치되어 있는 코일을 통해 유도되어 전기신호로 바뀌게 됩니다.
MM카트리지의 코일은 바늘부분이 아닌 카트리지의 몸체에 있지만 MC 카트리지는
위 그림에서처럼 바늘의 끝 부분에 감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코일에서 출력단자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MC카트리지는 바늘의 분리가 되지 않고 출력 전압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카트리지에서 음질을 결정 짖는 부분은 일단 MM형과 MC형의 구조 이외에 바늘 끝의
형태과 재질, 캔틸레버와 댐퍼의 재질 등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바늘의 재질로는 인공 다이아몬드가 주로 사용되지만 그 모양의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바늘을 고정시켜주는 고무 재질의 댐퍼 또한 음질에 많은 영향이 있고 댐퍼의
에이징 상태에 따라 음질의 변화도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 바늘의 수명을 500시간 정도로 잡고 있는데 에이징이 잘 되어 음질이 제일 좋아진
시점이 바늘의 수명이 다한 시점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요즘 좋은 카트리지 하나가 수 백만원을 홋가하는데 이런 시점에서 볼 때
레코드플레이어에서 음악이 재생될 때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백원짜리가 뚝뚝 떨어져
달아난다는 우스개 소리도 과언이 아닌 듯 합니다.
이런 소모성 때문에 아날로그의 존재감은 디지털을 뛰어넘는 이유가 됩니다.
정리해서 보면 카트리지는 진동(음악신호)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바뀌는 부분인데
아주 단순한 구성이지만 아직도 더 좋은 재생음을 위해서 카트리지는 아직도 연구,
개발 중에 있습니다.
2, 카트리지 리드선
카트리지가 장착되는 헤드셀에는 카트리지 출력에서 나온 선이 연결됩니다.
약 2Cm정도밖에 되지 않는 네 가닥 선 이지만 이 리드선의 퀄리티 또한 음질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고순도 OFC가 많이 쓰이지만 카트리지 고유의 음색에 따라서 실버나 골드 재질의
리드선도 사용됩니다.
출력리드선의 극성은 색깔로 구분되는데 메이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적색(R), 녹색(RG), 백색(L), 청색(LG)로 구분됩니다.
3, 침압
침압은 카트리지를 레코드 위에 올려놓았을 때의 무게입니다.
카트리지의 모델마다 정해진 고유의 침압이 있고 이 침압은 톤암의 뒷부분에 매달린
무게추에 의해서 조정합니다.
이 역시 톤암의 종류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제로 셋팅은 모두 동일합니다.
제로 셋팅은 침압을 조정해 주는 작업의 첫 단계로 일종의 영점조정이라 보시면 됩니다.
먼저 톤암을 레코드 위에 올려놓는 위치에서 무게추를 뒤쪽으로 돌려 톤암의 베어링을
중심으로 카트리지 부분과 무게추 부분의 무게를 같게 만들어 톤암이 수평을 이루고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위 그림에서처럼 무게추를 돌려 손을 놓았으때 T1과 T2의 높이가 같은 상태로 만듭니다.
그리고 무게추에 있는 눈금 다이얼만 돌려 0점 위치로 맞춥니다.
수평이 모두 맞았다면 다시 무게추를 눈금 다이얼과 함께 돌려 눈금의 위치가 원하는
침압 수치에 왔을 때 침압이 맞게 됩니다.
이렇게 침압을 톤암의 무게추로 맞추는 방법이 있지만 침압을 직접 알려주는 침압계도
있습니다.
이런 침압계는 별도로 판매하는데 레코드 면 위에 침압계를 올려놓고 그 위에
카트리지를 올려 놓으면 현재의 침압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무게추를 적절히 조정해 원하는 침압을 맞출 수 있습니다.
카트리지마다 적정 침압이 설정되어 있지만 톤암 베이스의 높이, 댐퍼의 유연성 등은
그 적정 침압을 무시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일단 눈이 좋아야 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돋보기와
작은 후레쉬 정도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처럼 무게추를 돌려 바늘을 레코드 위에 올려놓았을 때 A같은 경우는
침압이 가벼운 것이고 C는 너무 무거운 상태입니다.
B같이 레크드면과 바늘의 각도가 90도 가깝게 되었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꼭 적정 침압을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정 침압보다 약간 무겁거나 가벼울 때의 재생음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각자 기호에 맞춰 침압을 조절하면 되는데 적정 침압의 기준에서 너무
벗어나면 레코드 재생시 튄다던가 레코드와 카트리지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4, 톤암
톤암은 카트리지의 능력을 100% 발휘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좋은 카트리지를 달아도 톤암의 성능이 떨어지면 그 좋은 특성도 반감되는데
이렇듯 톤암은 크게 카트리지 특성발휘의 견인차 역할과 레코드의 소리홈[音溝(음구)]
에서 벗어나지 않는 집요함이 함께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많이 휘어진 레코드판을 플레이 시켰을 경우 좋지 않은 톤암은 휘어진면을
재생하다 관성의 법칙에 의해서 소리홈에서 이탈해 버리는, 즉, 튀어버리는데 반해
좋은 톤암은 끝까지 소리홈을 놓치지 않는 집요함으로 인해 휘어진 판이라도 정상적인
재생이 가능하게 됩니다.
톤암에는 안티 스케이팅(Anti-Skating)이란 장치도 있습니다.
이 장치는 바늘이 레코드의 소리골 좌우에 닿는 마찰력을 동등하게 맞춰 주는
장치입니다.
톤암을 레코드 위에 올려놓고 플레이시킬 경우 톤암은 바깥쪽에서 레코드의 안쪽으로
움직입니다.
이 때문에 소리골에 닿는 바늘의 마찰력이 달라지는데 안티 스케이팅은 이 안쪽으로
가려는 힘을 다시 바깥쪽으로 잡아당겨 소리골에 닿는 바늘의 마찰력을 균등하게
해줍니다.
이 장치는 구조에 따라 크게 스프링 방식과 지구 중력을 이용하는 추 방식이 있는데
스프링 방식은 톤암 차체에 연결시켜야 하고 이는 결국 톤암의 운동에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추 방식이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안티 스케이팅의 수치는 카트리지의 적정침압 수치와 근접하게 설정해 놓으면
됩니다.
고급형의 플레이어는 보통 톤암을 비롯해 카트리지, 헤드셀 등이 모두 옵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급형 플레이어를 구입할 경우 톤암과 카트리지, 헤드쉘을 따로 구입해
플레이어에 장착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부속품 내부에 있는 설치도면을 절 때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톤암마다 오버행의 각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톤암이 플레이어에 설치하는 위치와
각도가 모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톤암은 그대로 쓰고 플레이어를 업그레이드 시켰을 경우 이 톤암의 설치도면이
없으면 설치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난감해 집니다.
오버행 이란 바늘이 레코드의 첫 부분부터 마지막 부분까지 진행하면서 소리골과 바늘이
90도를 넘어서는 현상을 말합니다.
오버행이 맞지 않으면 레코드의 첫 부분이 바늘과 90도가 되었다 하더라도
끝 부분에서는 90도에서 벗어나거나 반대로 마지막 부분에서의 각도는 맞는데
도입부분의 각도가 맞지 않게 되어 완벽재생에 장애를 가져옵니다.
이 오버행의 단점을 보완해서 개발된 톤암이 리니어트래킹 방식의 톤암입니다.
[리니어트래킹 톤암을 장착한 플레이어]
하지만 리니어트래킹 방식의 톤암이 오버행을 극복했다고 해서 궁극의 톤암이 된 것은
아닙니다.
아날로그에 입문하여 처음 카트리지의 바늘을 레코드면 위에 올려놓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잘못 내려서 충격이 갈 경우 값비싼 바늘이 고장나기 때문에 외부인 접근금지 품목의
일 순위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바늘을 쉽게 올렸다 내렸다 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것을 톤암 리프트, 또는
큐잉장치 라고도 합니다.
이 장치는 원하는 레코드면 위에 카트리지를 올린 상태에서 다운시키면 아주 느린
속도로 약 2초 정도 후에 바늘이 레코드에 닿아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시키는 기능인데
아날로그를 오래하신 분들은 별로 사용 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톤암의 베어링 부분은 수직운동과 수평운동이 거의 무중력 상태에서 느낄 정도로
아무런 마찰력 없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예 베어링 없이 실로 매달던가 오일 위에 띄우는 기발한 방식이 사용되기고
합니다.
이때 오일의 종류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기도 하여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좋은 오일을
찾으러 이리저리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이 오디오 하는 재미에 있어서
디지털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톤암을 처음 설치할 때 톤암의 높이를 조절과 설치를 쉽게 하기 위해서
톤암 베이스를 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톤암 베이스는 우드, 매탈 등 각종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어떤 소자로 선택하느냐가
또 음질을 좌우하는데 한몫 거둡니다.
카트리지의 출력에서 나온 리드선은 톤암의 몸체 안을 통해서 밖으로 나옵니다.
이 리드선은 매우 가늘고 약하기 때문에 톤암을 설치할 때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5, 스트로보스코프(Stroboscope)
범용의 레코드 플레이어에는 이 장치가 자체에 부착되기도 하는데 매니아급 정도의
플레어에는 부착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스트로보스코프는 플레이어의 회전속도를 눈으로 확인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알려주는 속도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원리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상용전원인 60Hz의 주파수를 이용한 조명 아래에서 스트로보스코프를 플래터 위에
올려 회전시키면 스트로보스코프의 눈금이 60Hz의 빛 파장과
동조되어 멈춘 것 같이 보이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것입니다.
보통 플레이어의 회전수는 33과 1/3RPM과 45RPM을 쓰는데 회전시 각각의
동조주파수와 맞는 간격으로 눈금을 그려 이 눈금이 회전 방향의 반대로 움직이면
정속 보다 느린 것이고 회전방향보다 빠르면 정속 보다 빠른 것입니다.
이 장치가 내장된 플레이어는 자체에 60Hz로 동작하는 전용램프를 설치해 플래터
자체에 눈금이 새겨져 있어 언제든 확인이 가능하지만 위 사진같이 별도의
스트로보스코프를 사용할 경우 할로겐 램프나 60Hz로 동작하는 조명이 없다면
눈금 무늬의 흐름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점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단, 이 눈금의 흐름이 정속 보다 빠르거나 느리면 조정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지만
흐름 자체가 불규칙적으로 느리거나 빠르게 보이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플레이어의
모터나 다른 기계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플레이어의 A/S를 받으셔야 합니다.
6, 럼블(rumble), 하울링(howling), 기타
레코드 플레이어를 사용하다 보면 스피커의 우퍼가 음악의 흐름과 관계없이 앞뒤로
울렁거리는 현상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럼블 현상으로 앰프의 주파수 재생 대역이 저역(0Hz) 쪽으로 많이 치중된
제품과의 매칭에서 많이 생깁니다.
카트리지는 음악 신호 이외에 레코드의 소리골 흐름에도 반응하여 증폭합니다.
즉, 플레이어를 재생시 카트리지가 가만히 있지 않고 좌우, 또는 위, 아래로
흔들거릴 때 카트리지는 이 움직임 마저 음악신호로 간주해 출력으로 보내고 이를
앰프가 증폭하여 럼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보통 이 럼블 주파수는 10Hz 안팎으로 낮게 분포하는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액티브
방식인 LOW BASS EQ회로를 사용하는 것과 LOW PASS Filter를 사용하는 패시브
방식이 있는데 후자의 패시브 방식은 저역 특성을 감쇄 시키는 요인이 됨으로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레코드 플레이어 자체의 퀄리티나 톤암의 퀄리티가 좋으면 거의 막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즉, 레코드의 소리골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카트리지가 장악하게 되면 바늘의
진동 역시 음악 신호만을 재생하게 됨으로 럼블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울링이란 레코드플레이어의 재생시 앰프의 볼륨을 높였을 경우 스피커에서 발생한
소리의 음압으로 인해 그 에너지가 다시 카트리지를 타고 들어가 스피커에서 굉음이
나오는 현상인데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스피커에 가까이 갔을 때 생기는 발진음과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 증상은 플레이어의 구조적인 문제도 영향을 미치지만 셋팅 환경에서 더 큰 원인이
됩니다.
플래터 위에 레코드를 올리고 모터를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카트리지를 레코드 면에 다운시키고 앰프의 볼륨을 단계적으로 올리면서 플레이어가 설치된 바닥이나 그 주변에
인위적인 충격을 주었을 때 그 소리가 얼마만큼 스피커로 흘러나오는가를 기준으로
셋팅을 하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인 지면으로부터의 울림이나 공기중으로부터의 음압에 대한 울림이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완전히 차단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스스로 셋팅 환경을 조성해 가는 것이
중요하며 플레이어시 더스트커버를 덮어두는 것도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앰프의 셀렉터를 PHONO에 두고 플레이를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볼륨을
올렸을 때 CD쪽 보다 잡음이 많이 난다는 문의를 많이 받습니다.
그것이 고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일반적으로 CD를 포함한
AUX단자라인 보다 PHONO쪽의 잔류 노이즈가 많은 것은 정상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화이트 노이즈입니다.
하지만 이 노이즈가 음악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라면 매칭이나 제품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정도가 아니라면 정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PHONO EQ AMP 의 특성상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레코드 플레이어를 설치하는데 있어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것 중 하나는
그라운드 단자처리의 미숙으로 발생하는 노이즈입니다.
특히 MM형 보다 승압트랜스나 헤드앰프를 필요로 하는 MC형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레코드플레이어는 아주 미약한 신호를 다루는 부분이기에 주변의 악영향을 받을
소지가 많습니다.
요즘 들어 특히 상용전기의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변수가 동반되므로 자세한 설명이 어렵지만 가장 기본적인
몇 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위 그림은 그라운드의 계통도로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PHONO EQ AMP까지 그라운드가
연결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B와 C를 연결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 이렇게 해도 험이 난다면 A연결이나
B연결 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이와 같이 위 계통도에서 연결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연결해 보면서 그 결과를
확인해 보십시오.
그리고 플레이어의 재질이나 톤암의 재질이 금속일 경우 샤시그라운드가 내부에서
연결되었는지도 테스터기를 이용해 확인 해 보셔야 합니다.
만일 연결이 안되어 있다면 점퍼선을 이용해 그라운드와 연결시켜야 합니다.
7, 마치면서
오디오파일에 있어서 아날로그에 대한 존재성의 의미는 이미 여러 과정을 통해 충분한
공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아날로그 레코드를 이용해 신곡을 발표하는 뮤지션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나라도 작년에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레코드 제작 공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나라 음악 뮤지션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느 능력 있는 뮤지션이 신곡을 LP로 발매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싱글앨범이라도 좋으니 만약 발매가 된다면 필자 뿐 만이 아니고 아날로그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은 다시 음반점으로 달려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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