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충격) 하이파이 앰프에 리모컨을 단다고!?

sorisai 2024. 5. 8. 11:19

때는 1990년도 후반...

범용앰프가 아닌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오디오 메이커에서

리모컨을 단 앰프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 소식에 오디오 매니아분들은...

"미쳤군..."

"저거 팔리겠어?...."

"참, 앰프에까지 리모컨을 다네...."

이런 회의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었지요.

 

 

<초창기 리모컨을 탑재한 앰프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모두가 회피하던 리모컨 앰프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CDP 입니다.

CDP는 80년도 초반에 나왔지만 가격이 비쌌습니다.

그러다 시장가격이 안정되어 가격도 낮아지고 그동안 LP를 주로

메인소스로 사용하던 사람들은 그 편리함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 시기와 적절하게 맞물리면서 리모컨 앰프의 판매율이 급증했고

사람들은 음질을 버리고 편리함을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고급기종의 프리앰프에 들어가던 

어튜네이터 볼륨이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리모컨 바람이 불자 이를 무시하던 업체들까지 난리가 났습니다.

그냥 너도 나도 리모컨을 달아야 한다는 조바심까지 생겼으니까요.

이런 경우도 있었지요.

 

위 독일산 프리앰프의 볼륨은 고급 어튜네이터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리모컨을 장착할 물리적 공간이 안나오는데

일단 급한대로 유선 리모컨을 내부에 장착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유선방식을 없애고 무선 리모컨을 장착합니다.

밑에 작은 사각형의 부품이 리모컨 수신부 입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리모컨 앰프들이 출시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옵니다.

리모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지요.

이렇게 소비자들이 음질보다 기능을 택하면서 부터 제조업체들의 타겟은

음질를 배제한 디자인과 기능에 중점을 두면서 앰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피크를 찍었던 90년대의 오디오 황금기가 점점 쇄락의 길로 

들어섭니다.

제일 안타까운것은 그 오디오 황금기의 오디오들을 이제 시작하는

오디오 애호가분들은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리비도 앰프 소리 들으시면 깜짝 놀라시는데 90년대에는 그런

좋은 앰프들이 널려있었습니다.

리비도 앰프가 발전한 것이 아니고 모든 시장의 오디오들이

퇴보한 것입니다.

일명 디자인파 앰프들이 하향 평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흐름대로 가만히 놔두면 시장 자체가 죽습니다.

이미 죽었지만요....

 

"편리함" 이란 것은요....

 

달콤한 매력이지요.

 

그런데 그 뒤에는 무서운 큰....

 

그런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