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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컨디션 회복작업(1)...삼성 SA-3500

sorisai 2012. 11. 5. 12:24

컨디션 회복작업은 새로운 음색으로 바꾸는 개조(리모델링)작업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에서 사용상의 불편함이나 장기적으로 고장발생의 가능성을

미리 진단하여 대처하는 작업으로 잔고장 없이 장시간 좋은 컨디션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목적의 작업입니다.

 

지금껏 비공식적으로 많은 작업이 이루어졌으나 이렇게 공개적으로

자료를 남기면서 하는 작업은 이것이 첫 번째 입니다.

그 첫 모델은 삼성의 SA-3500 인티앰프 입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출시된지 30여년 되었으며 당시 금성의 다이나믹 시리즈,

태광의 에로이카, 롯데파이오니아, 아남앰프, 샤프전자, 인켈 등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제품입니다.

 

먼저 작업 전의 얼굴모습 입니다.

 

 

세월의 흐름으로 노브가 빠졌고 그 빠진 노브코도 일그러져 새로운 노브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통해 새로운 노브를 끼웠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전체적으로 스캔한 결과 뒷 단자의 프리아웃-파워인 입력단자가 깨져있더군요.

연결핀은 보이지 않고요....

 

 

 

 

손으로 만지면 쑥쑥 들어갑니다.

그리고 앰프를 뒤집으니 그 파손잔해물들이 떨어집니다.

 

 

 

이 상태로 앰프 후면에서 연결시키면 문제발생 소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 라인은 완전 제거하기로 합니다.

 

 

 

이 단자는 프리앰프로, 또는 파워앰프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인데 사실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연결신호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작업전의 신호라인이고 그 다음 사진은 작업 후 짧아진 신호라인 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조작업이나 보수작업할 때 많은 분들이 꼭 하는 작업이 있는데

메인전원 콘덴서 교체입니다.

그런데 이 콘덴서를 교체해야 할 경우가 있고 그대로 사용해도 될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의뢰인의 부탁으로 교체를 했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스코프상의 리플파형이

교체전과 교체후가 똑같습니다. 구지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경우였지요.

이 메인콘덴서는 이 회로와 많은 세월동안 궁합을 맞춰왔기에 그에 딱 맞게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새 부품으로 바꾸면 처음에 약간 딱딱하게 들립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점차 나아지겠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원래 있던 콘덴서의 음질까지 가려면

또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교체 전의 사진과 교체 후의 사진 입니다.

 

 

<교체 전>

 

 


 

 

 

 

 

<교체 후>

 

교체 후에는 콘덴서가 새것인 만큼 스피드를 죽이지 않기 위해 저렇게 저용량의 콘덴서를 

병렬로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콘덴서 크기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그 정도로 콘덴서가 생산기술이 발전하면서 크기가 많이 작아졌습니다.

 

     

다음은 스위치류의 청소작업 입니다.

이 삼성제품은 쎌렉터 등 스위치류가 견고하고 특히 접점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좀더 깔끔하게 접점부위를 청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일 중요한 불량납땜 부위를 찾아 재납땜 하는 작업입니다.

사실 불량납땜이 아니라 세월이 흐르면서 부품의 리드선과 납땜부위의 사이에 산화작용으로

납땜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납땜을 아무리 잘해도 세월이 흐르면 나타나는 현상이고 찾아내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제가 레인보우2 작업하다 이 작업 때문에 급격하게 노안이 왔습니다.

그 정도로 눈에 피로도가 높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 입니다.

지금은 일단 육안으로 살펴보고 의심가는 부분이 있으면 위 사진처럼 돋보기로

상태를 자세하게 확인합니다.

눈이 좋았을 때는 돋보기가 필요 없었지요...

 

그리고 스피커를 물려 동작상태를 확인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드라이버 머리 부분으로

기판을 툭툭 때립니다.

케이블의 결속상태나 못찾은 납땜불량이 있다면 바로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버닝작업에 들어갑니다.

버닝작업 후에는 소리가 급격하게 폭이 좁게 들리고 딱딱하게 들립니다.

이는 신호라인에 있는 모든 분자 구성물질들의 흐트러져 있던 배열이 바로 잡히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좋아지는데 이때 주로 많이 듣는 쟝르의 음악을

재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그 라인으로 새로운 길이 생기며 더 좋아집니다.

 

시간에 쪼들리다 보니 작업한 사진을 많이 못찍었습니다.

이 이외에도 세세한 작업이 이루어졌고 이 제품은 옥상에서 떨구지 않는 한

10 년은 끄떡 없습니다.(단 습기와 먼지는 주의)

 

마지막 기념으로 이 제품의 명판을 찍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