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오디오에서 풍겨 나오는 각 나라의 문화 정서...

sorisai 2021. 6. 19. 15:58

사실 이 글은 10여년 전에 올렸어야 공감대를 형성할 텐데

지금은 오디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쇠퇴되어 그 의미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 올려봅니다.

 

1, 아메리칸 사운드

하이엔드 오디오의 고향입니다.

그래서 오디오의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브랜드가 사랑을 받았지요.

하지만 아메리카 사운드는 역사적으로 어두운 면이 있는데요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 산업으로 돈을 벌고 전쟁 후 그 자본금으로

민간기업으로 재탄생한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전쟁이 없었다면 오디오 기술 발전도 더디었다 볼 수 있는 아이러함이 있네요.

그 후 세월이 흘러 "하이엔드" 라는 명칭이 생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브랜드 제품들은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국은 집이 크고 리스링 룸 자체가 넓어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가 자연스레 멀어지고

그런 특성을 고려해 설계 포인트가 맞춰지다 보니 사운드의 베이스가 "강함"을 깔고 있습니다.

이것을 "호방하다"라고 표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 표현은 그냥 "강함"을 듣기 좋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오디오 환경에서는 스피커도 그렇고 앰프도 그렇고 세팅시 청취자의 정위상을 

맞추기가 힘들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한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취향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시기에 이것이 좋다, 나쁘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결국 유저의 판단에 있습니다.

 

2, 브리티쉬 사운드

아마 일본이 작은 기기(카세트, 워크맨 등)를 잘 만들던 시대가 80년대 라면 그 이전의 나라는

단연코 영국 입니다.

영국은 그리 넓지 않은 국토에 정치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어 미국과는 다르게 생활 환경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디오도 작게 만드는 문화속에 음질의 퀄리티 보다는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는

오디오 문화가 자리잡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리크, 쿼드 등이 있지요

스피커도 보면 대형기 보다 북셀프형이 주로 사용되었고 음질을 극도로 분석하는 형태의 것이 아니라

커피 한잔 하면서 여유를 즐길 때 깃드는 그런 형태로 오디오 문화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오디오들은 작아도 그 내부의 기술력은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영국 제품을 좋아하시던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3, 게르마니 사운드

한 마디로 선이 굵직 굵직한 사운드 입니다. 

마을 마다 축제나 어떤 행사가 있을 때 우리나라의 농악대 처럼 아마추어 밴드가 있어

음악회장에 가지 않고서도 라이브 연주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문화를 지녔습니다.

그래서 여려서 부터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친구들이 많았지요.

오디오 전성기 시대에 들어서는 현악기 보다는 관악기 재생에 염두를 많이 두는 위주의

오디오들이 등장합니다.

정밀한 시계 보다는 육중한 자동차 엔진을 보는 듯한 사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메이커가 있지만 모두 이런 사운드를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와는 약간 안맞을 수도 있는데 워낙 브랜드 파워가 강하고 디자인이 수려해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사운드인 것 같습니다.

 

4, 결론.

오디오는 취미생활이라 다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소리면 됐지 하는 것도 정답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동안 들어봤던 각국의 오디오는 그런 문화적 특성이 나타나더군요.

그리고 한 때 오디오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일본은 정작 그 나라의 문화에 맞는

음색의 오디오는 만들지 못하더군요.

모든 나라의 문화패턴은 짧은 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긴 세월과 함께

산전수전을 모두 겪으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곧 역사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