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5 05:15:06
잠 잘 자고 아침에 개운한 기분으로 일어났습니다.
시계를 보니 8시 45분 이네요.
오늘은 청계천에 나가서 케이스에 들어갈 단자와 기구류를 구입해야 합니다.
케이스 설계할 때 필요하거든요.
단자와 기구류의 실 수치를 1:1 라이브러리로 그려야 합니다.
실제 케이스에 들어가는 다른 부분과 닿은 부분이 없게 하기 위함인데
가장 포인트는 케이스를 얼마나 작은 사이즈로 만드느냐 입니다.
케이스 작업은 PCB 작업과 달리 특정한 툴이 없어서 PCB툴과 비지오, 포토샾 이렇게
세 가지 프로그램을 왔다갔다 하면서 작업하기에 더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기준점을 정하고 홀 하나하나 마다 고유명사를 붙여 좌표를 일일히 표시해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케이스 내부에 들어가는 트랜스나 수납된 완성 PCB, 셀렉터와 볼륨, 스피커 단자와
휴즈 홀더, 앰프 후트(발)등의 기구류가 더로 닿지 않으면서도 작업의 효율성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고 PCB에 부착된 밸런스 단자의 사이즈에 맞춰 가공해야 할
샤시의 홀 사이즈 결정 등 한치의 오차도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완성된 모습을 보면 별 것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각 부품들이 왜 저 위치에
있는지는 긴 장고끝에 내려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 자작을 하시는 분이라면
특히 더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슬슬 씯고 나가려 창밖을 보니 밖이 어둡네요.
이곳이 반지하라 날이 흐리면 어둡게 보여 비라도 오려나 했는데
아차 싶어 시계를 다시 보니 AM이 아니라 PM 이네요....헐...
화요일 아침이 아니라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요즘 밤낮 구분없이 작업하다 보니 이런적이 가끔 있습니다.
11시에 전화가 와서 밤늦게 무슨 전화인가 받아보면 밤 11시가 아닌
아침 11시 였던 것이지요.
그나저나 잠은 다 깼고 지금까지 뜬 눈으로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또 오늘이 민방위 훈련날 이네요.
시간 선택 잘 못하면 또 길거리에서 30여분 멍때리고 있어야 하기에
타이밍 잘 맞춰 나갔다 와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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