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음악과 오디오 시장의 악순환....

sorisai 2010. 7. 10. 19:53

1980년대 초 CDP 라는 물건이 발매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 보급하는데 다소 기간이 걸렸지만

2000년 초반에는 거의 모든 오디오 파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지요.

하지만 CDP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메인 소스로 군림하던 LP 도

그 명맥이 이어졌지만 1990년 초반기부터는 극히 소수의 마니아들만의

소유물로 될 정도로 이 분야 산업은 전체적으로 하강 곡선을 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편한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LP가 CDP에 밀린 이유도 단 하나 이것 때문이지요.

2000년대를 들어서는 시기는 우연하게도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점이 되었고 이는 CD라는 소스를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편하고

값싸게 가질 수 있게 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CD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적으로 CD음반 매장이 사라질 정도로

CD의 소스 시장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CDP 시장에도 영향을 주어 CDP를 생산하는 업체는 초저가형과 초고가형으로

구분되어 만들어지고 중간 레벨의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 중산층의 소비력이 붕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과

맞물려 앞으로는 CD소스가 하이파이에서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염려마저 듭니다.

이렇듯 CD산업이 붕괴되면서 이제 음악이란 단어보다 음원이란 단어가 익숙해질 정도로

음악은 대기업들의 용돈 챙기기 식으로 전락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음악활동을 접게 만들고 이는 다시 새로운 음악창출이 줄게되고

음악의 소스가 현저하게 줄다보니 사람들이 음악을 잘 듣게 되지 않고 오디오로 부터 멀어지는 

원인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업계가 어려워지다 보니 이미 많은 엔지니어가 하나 둘 업계를 떠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 유명한 마크레빈슨씨도 업계를 떠났겠습니까.

그러니 업체가 살아남더라도 제품 설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가 없어 신품이 나와도 

예전같이 명기 호칭을 받는 모델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해 아이어쇼에서 그나마 좀 들을만한 제품들은 세트가격이 억대를 넘더군요.

좋은 제품이 아니라 그 중에 좀 들어줄 만한 제품이 이 정도입니다.

엔지니어 고갈을 간접적으로 알수 있는 대목이지요.

  

이런 환경은 오디오 시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고 업체들은 하나 둘 사라지거나

시장논리에 의해 제품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오디오 소비자들은 모두 중고시장에 몰려있어

인기있는 중고 제품은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도 나타납니다.

이렇게 신품판매가 되지 않으니 제조업체는 자금의 압박을 받게 되어 도태 되거나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CD 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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