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목소리와 지문이 모두 다르듯
스피커 역시 저마다 고유의 사운드 지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운드 지문을 확인하는 계측 방법은 너무나도 많지만
누적 감쇠 스펙트럼(cumulative decay spectrum)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 입니다.
위 스펙트럼은 사운드 지문이 이런식으로 보여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사운드 지문의 계측과는 별개의 예시 입니다.
그리고 지향성이 각 유닛마다 모두 달라 이것도 사운드 지문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운드 지문을 결정짓는 것은 유닛의 특성과 네트워크, 인클러우져 등의 특성에 있고
스피커 고유의 Q값도 사운드 지문을 형성하는 한 가지 요소 입니다.
A라는 고유의 사운드 지문을 갖고 있는 스피커에
아무리 많은 앰프를 연결해도 청감적 느낌의 변화는 있겠지만
이 스피커가 갖고 있는 고유의 사운드 지문의 범위 안에서는 벗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혼돈되는 부분이 있는데
VISATON AZ10 2인치 풀레인지 스피커에 보급형 앰프를 물렸을 때와
리비도 분리형 앰프를 물렸을 때 엄청난 음질적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앰프가 이 조그만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 올린 것이지
스피커 고유의 사운드 지문이 달라져 이런 변화를 보인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반대로 영국 모사의 유명 스피커는 저역을 끌어내기가 힘듭니다.
이 스피커의 저역을 끌어내겠다고 엄청난 물량의 앰프를 투입해도
그에 대한 변화는 긍정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이 스피커의 사운드 지문이 원래 그런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가 그래서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지 많은 저역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취향적인 문제 입니다.
오디오 매칭 실패의 원인 중 거의 모두가 스피커 선택의 실수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사용자의 취향과 맞는 스피커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그 스피커의 잠재력을 모두 끄집어 낼 수 있는 앰프를 연결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오디오 구성에 있어서 가장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 많은 스피커를 자작해 만들어봤지만 최고의 스피커를 만든다는 일이
앰프 만드는 일 보다도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피커를 오디오 구성하는 기기들 중에 유일하게 "악기" 라고 생각합니다.
명품 클래식 악기 중에는 가격이 수 억원이나 하는 것들도 있는데
이 악기를 만든 장인은 정작 연주를 잘 하지 못한다는 에피소드도 있지요.
이런 악기를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하늘과 땅을 오갈겁니다.
여기에서 악기인 스피커를 연주하는 기기가 바로 앰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커와 앰프는 잘 만나야 비로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스피커도 에이징이 되어 가면서 조금씩 사운드가 달라집니다.
좋은 스피커는 좋은 방향으로 에이징이 되어가지만
거꾸로 에이징이 될 수록 더 안좋게 변하는 스피커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도 환경이나 감정변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취향이 달라지니
아주 장기적으로 취향에 맞는(이상적인) 오디오를 꾸민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주 늦은 나이에 오디오를 시작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지요.
스피커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헛되이 생각해도 되느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의 의도는 오디오를 구매하시려는 분들에게 핵심을 알려드려는 것이지
오디오의 다른 파트가 중요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내용은 더더욱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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