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앰프 튜닝 이야기...

sorisai 2024. 2. 28. 13:00

좋은 음질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저도 모릅니다.

오디오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정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질이란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먼저 많은 사람들이 어떤 소리를 좋아하고 또 그것을 찾으려는

자본 많은 메이커의 진행 방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노력해도 좋은 음질에 대한 답을 찾기는

험난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나이, 환경, 사건 등 살아가는 인생의 패턴에 따라

좋은 음질에 대한 취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좋은 음질이란 명제는 양궁의 엑스텐 위치에서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답을 찾기가 어렵지요.

그럼 리비도 하이파이에서 추구하는 좋은 음질은 무엇일까?

이렇게 정답을 찾을 수 없으니 음원에 충실해 보기입니다.

즉, 녹음된 사운드가 스피커까지 왜곡이나 착색 없이 전달되는 관점입니다.

그런데 말이 쉽지요.

실제 해보면 무척 어려운 기술입니다.

저도 20여년을 연구하고 헤메고를 반복하여 겨우 그 맥락을 잡았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결과물을 찾은 업체가 전세계에 몇 이나 될까요?

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오디오는 매칭에서 어우러지는 시스템이라 소스부터 스피커 까지

어느 한 곳의 부정적인 성능이 섞여 있다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렵기는 하지만 그중에 앰프와 스피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앰프의 튜닝에 대한 결과물도 매우 중요하지요.

스피커의 성능이 좀 떨어지더라도 앰프가 밀어주고 받쳐주면

그 스피커의 단점이 커버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음원의 사운드를 제대로 증폭, 재생을 하면 가장 큰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는 음악 장르에 따른 이질감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헤비메탈의 강렬한 음악의 표현에 감동받는 것도 잠시...

바로크 음악의 조용한 하프시코드 연주가 귀를 간지럽게 합니다.

이런 극과 극의 음악에 대한 표현을 잘 하는 앰프는 없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트랜지스터 앰프는 혼스피커에 물리면 시끄러워진다는 

편견이 사라지며 혼 스피커와 리비도를 물려 듣는 분들에게 놀랍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앰프 하면 진공관 앰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추구하던 음색이 중고역은 300B 싱글, 저역은 KT88이나 6550 푸쉬풀

사운드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300B 앰프는 중고역의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저역은 

포기하고 듣는 그런 앰프지요.

그래서 이런 단점을 없애기 위해 300B 푸쉬풀 앰프도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싱글의 맛을 전혀 따라가지 못합니다.

저도 직접 만들어봤고요.

많은 분이 잘 모르실까 봐 미리 말씀드리면 저도 진공관 앰프를 

수 없이 만들었습니다.

300B도 여러가지 유형의 회로방식이 있어 그에 따른 음질 차이도 제작을 통해

경험을 습득했는데 300B 관의 특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아웃 트랜스입니다.

어떤 아웃 트랜스를 썼느냐에 따라 음질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집니다.

이렇게 진공관 앰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혼스피커에는 무조건 진공관으로 가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고 

이 선입견에 대한 의견에 리비도는 제외해 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이런 성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프리앰프의 여러 가지 모듈을 통해서

원하는 사운드의 결과물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 앰프들은 열어보면 OP-AMP일색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OP-AMP가 예전에 비해 성능이 발전한 것은 맞습니다.

단, 단점이 하나 있지요.

디지털 소스를 위주로 설계되다 보니 진공관 앰프처럼 감칠맛이 떨어집니다.

감칠맛 표현의 한 예를 들면 바이올린의 활과 줄이 마찰하면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배음의 재생에 대한 능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는 여러 가지 악기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표현되는데 드럼의 심벌 같은 악기의

울림 표현도 이에 해당하고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재생음의 표현에 대해 OP-AMP는 약점을 갖습니다.

요즘은 오디오용 트랜지스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요가 없으니 생산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니 외국 제조업체들도 만들기 쉬운 OP-AMP로 오디오를 만들고

대신 케이스와 기능적인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해서 상품 가치로 올리고

가격도 올리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OP-AMP가 아닌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만든 하이엔드 앰프들이

사용하던 TR을 제가 사용해보고 실망한적이 있다는 글을 올렸었지요.

그런 것이 제가 이전에 이야기한 디자인파가 이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별 트랜지스터로 앰프를 만들고 튜닝을 하면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넓어집니다.

단지 요즘 트랜지스터로는 불가능하고 오디오의 황금시대였던 60년대에서

80년대에 만들어진 트랜지스터 속에서 정말 수많은 실험과 튜닝을 통해

가장 좋은 트랜지스터를 선별한 것이 리비도 하이파이에 장착됩니다.

자랑 같지만 이렇게 앰프를 만드는 업체는 없을 겁니다.

혼자 앰프를 설계하는 환경에서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오디오는 이제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에 한 스토리가 있는데 

중요한 정보가 담긴 VHS 비디오 테입을 입수했지만 그것을 재생할 수 있는

장치인 플레이어가 없어서 이 비디오 재생기를 찾으려 엄청 고생한다는 내용....

이런 현실이 곧 발생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리비도 하이파이란 앰프가 있었는데 그 명맥이 끊어져 

이제는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