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TR 앰프를 자유자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sorisai 2010. 7. 7. 02:22

회로 공부는 기본입니다.

제목의 <자유자재>란 의미는 앰프의 안정적인 동작과 원하는 음색을

만들기 위한 조건 입니다.

진공관 앰프를 만들려면 어떤 진공관이 있는지 알아야 하듯 TR앰프도 TR의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TR 데이터북이 필요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군생활 할때 구입했던 데이터북 입니다.

 

 

첫 페이지에 군인정신이 보이는 듯한 이름표가 있네요... 

 

 

 

이 책은 일본 TR만 나온 데이터북 이며 그렇기 때문에 필요하면 유럽형 TR의 

데이터북도 필요하겠지요.

이 책에는 수 천가지의 TR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많은 TR들의 데이터를 하나씩 모두 살펴봐야 하는 고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규격이 오디오용으로 맞는다면 일단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둡니다.

초단용, 프리드라이브단용, 드라이브단용, 출력용, 전원용 등 용도가 많지요.

저 같은 경우는 중요한 페이지는 접어놓고 메모장도 같이 끼워놓곤 했습니다.

 

 

이제 부터는 맞는 TR을 구하러 다닙니다.

구할 수 있는것도 있고 구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TR을 용도별로 모두 구하면 기본 베이스로 간단한 앰프회로를 만들어

각 파트마다 서로 다른 TR을 사용하여 하나의 TR음색과 두 가지 이상이

융합되었을 때의 소리를 캐취해 내야 합니다.

TR은 형번에 따라서도 음색차이가 나지만 접합방식에 따라서도 공통적인 변화를

보이니 이 역시 비교실험을 해야 합니다.

 

 

위에 적색으로 표시된 파트가 접합방식을 보여줍니다.

접합방식에 변화가 많은 곳은 초단증폭과 출력단 입니다.

드라이브단은 많은 변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이브단이 음색을 결정짓는데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수 많은 실험을 해서 결정된 부품을 바로 카피하는 업체도 있더군요.

예전에는 공유하려 했지만 결과가 좋지않아 요즘에는 마킹을 지웁니다.

그리고 TR은 그 특성상 찌그러짐을 없애기 위한 피드백을 걸어야 하는데

이 양이 많아질수록 TR고유의 음색이 사라지고 뭉개져 버립니다.

그래서 전기적 특성이 좋다고 음질까지 좋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전체 피드백의 양을 줄일 것인가 하는 연구를 해야 합니다.

저는 이 연구만 약 10년 정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TR앰프는 진공관 앰프에 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보면 진공관 앰프에 비해 더 넓은

소리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TR앰프로 진공관 소리를 못낸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없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때 MOS-FET에 빠져 연구할 때 메모했던 것입니다.

 

이 결과물이 인켈 MD-2200의 출력석을 TR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그리고 앰프의 회로도는 음악의 악보 입니다.

그래서 같은 회로라 하더라도 그 해석의 의미에 따라 여러가지 음색으로 변한다는 것이지요.

TR종류에 따른 음색의 변화는 증폭이 작을 수록 더 많이 나타납니다.

즉, 파워앰프 보다는 프리앰프, 프리앰프 보다는 포노앰프 이런 식입니다.

그렇다고 그 폭이 넓은 것은 아닙니다.

설계자의 노하우에 따라 잘 살릴수도 못 살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TR앰프에 빠진다면 고생 시작이라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흔해 빠진 저주파 증폭기가 뭐 그리 대단하냐 말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