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한 작은 지천입니다.
지천이라지만 강폭이 4~50미터 정도로 넓고 길이도 수 백 미터 이상 되는 곳입니다.
수심은 약 10~20쎈티 미터 정도로 발목을 조금 넘는데 어디는 깊고 어디는 낮고가 없이
신기하게도 전체적인 수심이 그렇습니다.
바닥은 강 전체가 자갈로 이루어졌지만 자갈이란 표현은 정말 기분 나쁠 것 같고
하나 하나 아주 이쁜 조약돌이라 표현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가는 정말로 말도 안 될 정도로 깨끗한 모래 백사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바다의 어디를 가도 이 보다 깨끗한 백사장은 보지 못했을 정도 입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그 촉감이 정말로 부드럽습니다.
이 지역은 이런 백사장의 면적이 넓어 땅콩 농사로 유명합니다.
이런 풍경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고 수 만 수 억년의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기가막히고 위대한 풍경입니다.
여기에 5톤 덤프를 타고 강 위를 달리면 양쪽으로 물기둥이 생기면서
무개개가 춤을 추는 광경은 그야말로 광고화면이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자연과 군대차량...
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만큼 자연이 아름답다 보니
이마저도 소화를 해 냅니다.
그때 모습을 찍어두지 못한 것이 참 아쉽네요.
아마 지금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다면 분명 캠핑족이나
관광객들이 아주 우글우글 했을 겁니다.
벌써 30여년 전의 기억 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곳에 다시 가볼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장소를 알아내고 몇 년 뒤 부터 남한강에서 골재채취장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오면서
강바닥의 모래나 자갈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모래와 자갈은 물의 자연정화를 해주는 일종의 필터역할은 하는데 이들이 사라지니 그 이후로
남한강의 수질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마철에 수해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런 더러운 물이 서울 사람들과 경기도민의 식수원이 되었지요.
그래서 다시 그 장소를 찾았을 때 사라지고 없다면 정말 후회 될 것 같아
그냥 추억으로만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