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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어금니...ㅠㅠ

sorisai 2010. 4. 14. 00:16

작년 이맘때 즈음에 윗 앞니 두 개가 빠져 거금을 들여 브릿지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미 왼쪽 아래 어금니 하나가 빠진 상태이고 그 옆에 있던 어금니 마져 흔들거리다 

한 달 전 즈음에 뚝 하고 빠지더군요.

빠진 이를 잘 씻어 다시 끼웠는데 괜찮더군요.

단지 그쪽 방향으로는 음식을 씹지 못하고 잠 자고 나면 사라져서 이불을 뒤져 찾아

다시 끼워서 사용하곤 했는데 빠진 이 지만 끼지 않으면 영 입안이 퀭한 느낌이라 

끼우고 지냈는데....

엇그제 갑자기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음식을 씹지 못할 정도로 상당한 치통이 와서

브릿지 시술을 받았던 치과에 갔습니다.

엑스레이 새로 찍고 원장님을 만났는데 원장님 왈 아직 아랫니들이 빠지지 않은것이 신기할 정도랍니다.

엑스레이 상으로는 치골이 녹아내려 발치 해야할 치아가 여섯개나 된다더군요.

그리고 지금 당장 발치해서 임플란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치골이 더 녹아 그때는 틀니도 못한다고

은근히 겁을 주네요.

그런데 살짝 끼워놓은 제 어금니를 빼더니만 이는 썩는 것이니 끼우면 안된다 하며 뺏아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로는 잇몸 치료도 안된다 하고 소염제만 처방전으로 받아 약국에서 약만 들고 왔습니다.

어금니 뺏기고 당장 임플란트 하지 않으면 위험하단 말 듣고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왔습니다.

지금 겨우 포노앰프와 버퍼앰프, 그리고 신형 프리/파워 앰프 만들 자금이 겨우 올해 말에 마련될 것 같은데

임플란트 비용이 너무 비싸 고민을 하다 결국 앰프 만드는 비용으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영원히 살 것도 아니고 그 비싼 임플란트를 끼고 흙속에 묻히기는 더욱 아깝지요.

언제 죽을지 알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인생이란 불공평한것이 태어나는 자유도 없고 죽는 자유도 없는 존재라 오늘 하루 살아있을 동안

의미있고 하고싶은 일을 하는것이 유일한 희망 같네요....

아...입안이 너무 허전하네요....내 어금니....ㅠㅠ